오풍연 칼럼: 원희룡이 뜬다, ‘대장동 1타 강사’로

오풍연 승인 2021.10.13 15:10 | 최종 수정 2021.10.13 15:16 의견 0

원희룡 전 제주지사. 1982학년도 학력고사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그 해 서울대 수석도 그의 몫이었다. 뿐만 아니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도전해 1등을 했다. 이 같은 기록은 원희룡만 갖고 있다. 나는 그가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서울지검에 배치돼 왔을 때 처음 보았다. 당시에도 그는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런데 검사 생활을 얼마 하지 않고 2000년 16대 총선에 나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제주지사는 재선. 그도 물론 흙수저 출신이다.

공부에 관한 한 원희룡을 당할 정치인이 없을 듯 하다. 지금 대장동 사건 ‘1타 강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원희룡 만큼 쉽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도 모두 들어 보았다. 설명을 정말 잘 했다. 때문인지 조회수도 수십만회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법률가 출신에 행정경험도 있어 사건을 정확히 파악했다. 그것을 조리있게 설명하니 귀에 쏙속 들어왔다.

늦깎이 윤석열도 원희룡의 그 같은 능력을 부러워 했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에 원희룡이 출연한 한 영상을 추천하며 "원희룡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는데, 참 재미 있었다"면서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하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 후보의 그런 능력이 부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윤석열의 솔직한 표현으로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과거 전국 학력고사 수석 출신다운 강의"라며 원 전 지사를 '대장동 1타 강사'로 부르기 시작했다. '1타 강사'는 대학 입시나 공무원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 시장에서 특정 분야에 가장 매출이 높은 강사라는 뜻으로 통한다. 1타 강사의 경우 연수입이 수백억원에 이르기도 한다. 작은 중소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원희룡의 강의 역시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뜻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원희룡을 극찬했다. 그는 같은 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조찬 회동을 마친 자리에서 원 전 지사를 거론하며 "과거에도 대선 준비를 했었던 사람이고 이번에 토론을 하는 중에 가장 조리 있게 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원 전 지사는 TV토론에서도 꾸준히 대장동 의혹을 앞세워 토론하고 있다. 대장동 전도사라고 할까.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을 파고든다고 할 수 있다.

이재명의 약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대장동 사건, 둘째 형수 욕설 사건, 셋째 여배우 스캔들 사건이다. 원희룡이 ‘대장동 1타 강사’로 뜬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윤석열이나 홍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희룡이 급부상하면 3파전이 될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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