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김종인은 혼자 웃었다

오풍연 승인 2021.11.15 15:1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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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는 핫한 사람이다. 80을 넘겼는 데도 여전히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 역시 재주라면 재주다. 남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 한다. 김종인은 어쨌든 관여하는 곳마다 실적을 냈다. 그의 존재감은 거기서 드러난다.

15일 오전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만화로 읽는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특히 국민의힘 실력자들이 대부분 얼굴을 비쳤다. 김종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도 물론 참석했다. 둘은 김종인에게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 선대위에 김종인을 끌어들이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윤석열은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김박사님(김 전 위원장)께서 역할을 하셔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라고 운을 뗀 뒤 "제가 정치입문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걸어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간 쌓아오신 경륜으로 잘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에 관계없이 어느 정당이나 일탈하고 궤도에서 벗어나 당을 정상화시키고자 할 때 김종인 박사님을 모셔왔다"며 "특정 이념이나 진영, 정파에 갇혀있는 분이 아니라 늘 국민을 생각하는 실사구시의 철학으로 무장된 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 살아오신 궤적을 보면 늘 국민 하나만 생각하고 먹고사는 문제, 나라가 잘되는 문제에 대해 실용주의적 철학으로 가득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준석도 "정치 방법론, 가야할 방법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라며 "이번 선거(대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 (김 전 위원장을) 스승, 동지로서 선임 당대표로서 어른으로서 잘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김종인에게 경제 민주화가 무엇인지 물으면 저는 항상 그렇게 답한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모두에게 분배되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 그 가치가 녹아내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선대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 일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게다. 여의도의 ‘차르’는 혼자 웃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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