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김혜경씨 오인 사진에 속타는 민주당

오풍연 승인 2021.11.17 09: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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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망토와 검정 모자, 검정 선글라스에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 인터넷신문 더팩트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라며 보도한 사진이다. 나도 처음엔 깜짝 놀랐다. 꼭 외계인 모습이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할 리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사실 김혜경씨도 이재명만큼이나 화제의 인물이다. 언론이 그를 추적하는 것은 취재 목적으로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김씨는 119에 실려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것을 놓고 별별 소문이 다 돌았다. 부부싸움 끝에 상처를 입었다는 소문이 확 퍼졌다. 그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사자들만 알 일이다. 이재명은 형수 욕설 등으로 가뜩이나 이미지가 좋지 않다. 그런 마당에 이 같은 소문이 퍼지니 이재명과 민주당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망토 사진이 기름을 부었다. 이 사진도 순식간에 퍼졌다. 망토 여인은 김씨가 아니었다. 가장 피해를 크게 입은 사람은 이재명이다. 이미 나쁜 이미지가 확산됐는데 뒤늦게 아니라고 한들 별다른 효과가 없다. 또 그것을 놓고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으니 말이다. 더팩트도 정정보도를 내보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사실이 아닌 보도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16일 더팩트는 전날 '단독'이라며 실었던 관련 사진과 기사를 대신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 후 첫 외출 포착 속 ‘검은 복장’의 여성은 김혜경 씨가 아니라 수행원인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는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도된 기사로 인해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관계자, 그리고 독자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더팩트는 지난 15일 오후 6시쯤 '지난 9일 김혜경씨가 낙상 사고 후 처음 외부에 모습을 보였다'며 스타워즈의 악역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연상케 하는 검정 망토와 모자, 검은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내 보냈다. 이 사진은 누가 보더라도 눈길을 끌 만 했다. 끝까지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더팩트의 잘못이다. 아니면 말고 식은 안 된다. 더군다나 대선 후보나 부인의 사진 등을 보도 할 때는 더 철저히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

민주당과 이재명 측은 얼마나 속이 타겠는가. 더팩트의 정정보도와 상관 없이 큰 피해를 입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정정보도를 내보냈음에도 망토를 입은 여성이 김혜경씨라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게다. 언론사의 특종 욕심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선거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자칫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다. 그것은 여야 후보 모두에게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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