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김종인의 몽니로 볼 수밖에 없다

오풍연 승인 2021.11.20 10:0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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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게 김종인이 꼭 필요할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김종인의 말 중 상당 부분은 일리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김종인은 모든 게 자기 중심이다.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이다. 또 자기는 선이고 남은 악이다. 이런 이분법적 사고로 무엇을 한단 말인가. 나는 진작부터 김종인의 2선 후퇴를 주장한 바 있다. 이제 정치판을 떠날 때도 됐다.

김종인이야말로 올드 보이다. 언제적 김종인인가. 다 알다시피 뇌물수수 전과자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이 용케도 버티어 왔다. 처세술 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다.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아니다.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김종인에게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 현재 주인공은 윤석열이다. 김종인이 몽니를 부리는 느낌도 준다. 김종인 없이도 대선을 치를 수 있다. 그에게 목매지 말라.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종인 탓이다. 김종인이 어깃장을 놓고 있다. 자기 중심으로 선대위를 끌어가려는 의도다. 윤석열과 김종인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져 볼썽사납다. 선대위는 후보 의도대로 꾸리는 게 백번 타당하다. 그런데 김종인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권성동 사무총장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를 선대위에 영입하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 사람 다 못마땅하는 뜻이다. 그는 "(윤 후보가)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선거를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하는데 아무나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반문재인 빅텐트 기조로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리는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낸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조직이 비대하면 비효율적이다. 히틀러는 '내가 집권할 때 5만명 당원으로 했는데 지금 보니 조직만 비대해지고 상대적으로 힘이 없어진 것 같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또 "선거 캠프라는 것은 효율적으로 일해서 표를 극대화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데 어떤 특정인을 어느 자리에 배치하는 것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도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 전 대표 영입에 대해 "제가 (선대위에) 모시려고 한 것이지 인간적 친소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분들(김병준·김한길) 안 지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병준 전 위원장은 도와준다고 말씀했고, 김한길 전 대표는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인데 그래도 도와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어쨌든 윤석열이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김종인을 버리는 카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종인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국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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