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재명, “해명보다 반성 사과가 먼저” 진작 그랬어야

오풍연 승인 2021.11.21 08:52 | 최종 수정 2021.11.21 11:43 의견 0


이재명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진작 그런 글을 올리고 먼저 반성과 사과를 했어야 옳았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그것을 타개할 목적으로 글을 올린 것 같다. 진정성을 의심 받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들 알고 있는데 이재명과 민주당만 엉뚱한 변명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성남 대장동 사건이 대표적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이재명이 그랬다. 그러나 국민들은 예전 같지 않다. 사실 관계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 이재명도 뒤늦게 그것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다간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사과의 글을 올린 것이다. 선대위도 바꾸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실 민주당 선대위는 덩치만 크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의 기득권화, 내로남불, 대장동 특혜 의혹, 형수 욕설 등 당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이 상황 파악을 제대로 했다. 확 바꾸고 변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무조건 진다. 이재명에게 떨어진 지상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형수)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후보는 당초 대장동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강경 대응했다. 특히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규모의 사업에서 어떻게 인·허가권자가 돈을 안 받을 수 있냐고 의심하는데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럴수록 이재명의 책임이 더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진정되지 않자 대응 수위를 낮춰가고 있다. 그는 10일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라는 조건을 붙여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8일만인 18일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고 판단한다'며 조건 없는 특검을 언급했다. 다만 "직원 관리 잘못 이외 법률적 책임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특검을 승부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의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했지만,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너무 부족했고 더뎠다"면서 "당의 변방에서 정치를 해왔던 저이지만, 당의 대선후보로서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고 했다. 당에 큰 변화가 있을 듯 하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온 뒤 김두관은 공동선대위원장을 사퇴했다. 선대위도 대수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재명다움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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