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오풍연 승인 2021.12.06 10:00 | 최종 수정 2021.12.06 10:24 의견 0


윤석열이 ‘별의 순간’을 잡은 걸까. 김종인이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재미 있는 얘기를 했다. 윤석열이 대통령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별의 순간’은 윤석열처럼 갑자기 정치에 뛰어든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김종인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자신한다는 것.

윤석열 역시 한결 여유로워졌다. 결국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처음 구상했던대로 일이 술술 풀렸다. 김종인도 끌어 안았고, 이준석과의 갈등도 풀었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할까.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나는 윤석열의 정치력이 시험대를 통과했다고 본다. 리더십을 보여준 셈이다.

윤석열은 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이준석 두 분 상임선대위원장, 우리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주겠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하나 되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고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면서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고, 당원과 국민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송구스러운 마음에 고민을 거듭한 시간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첫 출마 선언에서도 밝혔듯이 아홉 가지가 다르더라도 나머지 한 개, 즉 정권교체에 대한 뜻만 같다면 함께 간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아울러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른길을 위해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저는 얼마든지 더 큰 어려움도 감내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윤석열은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 그것이 저의 리더십"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정의도 내렸다. ‘기다림의 미학’을 설파했다고 할까. 그러면서 "어제 부산에서 이 대표와 하루를 보냈다. 김종인 박사님이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아주 뜨거웠다"며 "부산에서 시작해 국민의 뜻을 타고 북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도 윤석열을 추켜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아무리 삐딱하게 보려고 해도 국민은 이런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석열 대선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소위 ‘울산 합의’라고 부르는 지난 금요일의 후보와 김기현 원내대표, 저의 회동은 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이 지금까지 가졌던 여러 이견을 허심탄회한 대화로 조율해낸 치열한 정치적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 있던 지뢰는 모두 제거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원팀이 되어 앞으로 나가면 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맨 앞에서 끌고 김병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받쳐줄 것으로 여긴다. 이준석은 아이디어가 튀고, 김종인은 노련미가 있다. 정치 신인 윤석열은 복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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