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 진짜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오풍연 승인 2022.01.04 12:15 | 최종 수정 2022.01.04 14:59 의견 0


윤석열은 3일 가장 긴 하루를 보냈을 것으로 본다. 정치의 뜨거운 맛도 보았을 게다. 정치를 왜 했는지 후회했을 것도 같다. 하지만 그가 모든 것을 주워 담아야 한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후보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자중지란에 빠진 것도 후보가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가장 크다. 윤석열도 그것을 인정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 윤석열도 아침 행사에만 참석한 뒤 나머지 일정을 중단했다. 4일 일정 역시 취소했다. 그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민의힘을 보자. 윤석열 후보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일사불란함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윤석열보다 김종인, 이준석이 더 부각되는 괴이한 현상까지 빚어졌다. 정상이 아니었다.

국민의힘은 이 시점에서 터진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 선거 막판에 터졌다면 수습할 방도도 없다. 아직 시간은 있다. 충분하지 않더라도 부족하지도 않다. 국민의 마음을 사면 해볼만 한다. 주눅들 이유도 없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하면 된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오늘 일 다르고, 내일 또 다르다. 지지율도 마찬가지. 오르락내리락 하기 마련이다. 올랐다고 좋아해서도 안 되고, 내렸다고 크게 실망할 이유도 없다. 대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윤석열은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 후보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혼자 결정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측근들의 말은 참고만 해야 한다. 그동안 이리 저리 끌려다니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이준석 문제도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상태로 계속 가면 필패다. 국민들도 이준석에게 등을 돌렸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준석은 피로감을 너무 많이 주었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이준석을 비난한다. 그게 민심으로 여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뼈 있는 말을 했다. 우리 국민 전체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 직책·나이·관례를 따지지 않는다”라며 “(윤석열)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이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사유가 대표인 이준석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 하겠지만 사실이다. 당을 추스르고 화합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지 않은가. 그 바쁜 후보에게 당내 문제까지 책임을 떠넘기니 당을 잘 모르는 후보의 리더십은 타격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일갈했다.

김 전 의장의 지적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김 전 의장은 “선거 중의 선거인 대선에 역할하지 않는 당대표를 세계 정당사에서 본 적이 있는가.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당 대표가 태업한 경우는 또 있었던가.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왜 청와대·정부·여당·선관위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가. 상대 후보와 정책에 대해서는 왜 공격의 칼날을 겨누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윤석열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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