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더는 추태를 보이지 말라

오풍연 승인 2022.01.07 10:14 의견 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마침내 손을 다시 잡았다. 이준석이 선대위를 나간 지 16일 만이다. 정점으로 치닫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고 할 수 있다. 6일 저녁 국민의힘 의총장에서다. 파국을 수습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제부터 열심히 뛰면 된다. 더는 국민들에게 추태를 보여주면 안 된다.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모두 잊기 바란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도 없다.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 한몸이 되어야 한다. 그럼 승산이 없지도 않다. 아직도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더 많이 바라고 있는 까닭이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국민들 마음 속으로 파고드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이준석에게는 젊음과 패기가 있다.

이날 원내 지도부가 추진했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철회됐다. 대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하며 포옹했고,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정치는 이처럼 한 순간에 풀리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를 생물에 비유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제가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언급했단다. 여태껏 두 번 가출한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또 다시 이준석이 경거망동을 한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도 이준석에게 많이 지쳤다. 피로도가 쌓였다는 뜻이다. 이준석은 보다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내 선거로 생각하고 뛰면 신뢰를 만회할 수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이준석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을 예고 없이 찾았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오후 5시20분쯤 의총장을 찾아 약 30분간 공개 연설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들과 1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대표는 오전부터 이어져 온 의총 출석 요구에 '공개 토론'을 조건으로 내걸며 불참하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설득 끝에 의총장에 나왔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저는 우리 후보가 유일한 야권후보라는 생각"이라면서도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서는 냉정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의 존립에 큰 위협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면서 "저는 2030 대표를 한다고 말한 적 없다. 저는 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면서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다. 오늘 의원들도 대표에게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이 대표도 의원들에게 본인 입장을 다 설명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단합만이 살 길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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