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민주당은 ‘송영길 리스크’를 걱정한다

오풍연 승인 2022.01.13 09:55 의견 0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입이 거칠다. 생각 없이 말을 내뱉을 때가 많다. 때문에 말 실수가 잦은 편이다. 대표의 한마디는 다르다. 무게감이 다른 까닭이다. 대표는 말리기도 그렇다. 말려야 할 사람이 사고를 치면 속수무책이다. 지금 민주당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재명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다고 한 말도 그렇다.

송영길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정권교체로 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자 친문이 발끈했다. 대통령 후보까지 됐는데 탄압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낙연 전 대표까지 가세했다. 송영길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송영길은 비주류. 말을 잘 듣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언제 또 다시 사고를 칠지 모른다.

발단은 이렇다. 송 대표가 지난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송 대표는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과 관련해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경기지사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 등을 언급했다고 볼 수 있다. .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 대표님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다”라며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저도 (문) 대통령을 모셨지만 대통령님은 특정 누구를 탄압하는 성정이 아니시다. 본인이 힘드셔도 전체를 위해 참고 견디시는 분”이라며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도 SNS에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라며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도 어처구니가 없을 텐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10월에도 ‘이재명도 정권교체’라는 말로 씁쓸함을 안겼던 당대표가 이번에는 대놓고 정치탄압을 운운하다니, 이건 당대표로서 갈 길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를 분리시켜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민주당을 친문·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공방전에 가담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기간이라 그렇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잘못됐다”면서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친문은 여전히 이재명을 믿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재명이 포용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송영길의 입까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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