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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번에는 ‘김건희씨 7시간 통화’가 문제다

오풍연 승인 2022.01.13 17:05 의견 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공인으로서 겪어야 할 통과의례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한 유튜브 채널 촬영담당과 7시간 가량 통화한 내용을 공개한다고 해 난리다. 공개하려고 하는 쪽에서는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의도된 기획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미 가처분 신청까지 낸 상태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통화 내용이 보도되면 국민의힘과 윤석열에게 유리할 리 없다. 당연히 지지율도 영향을 받을 게다. 국민의힘이 필사적으로 방송 보도를 막으려고 하는 이유다. 이제 공은 법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14일 심문이 열린다. 솔직히 나도 판단이 잘 안 선다. 김건희씨는 녹음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러 가지 말을 했을 것 같다. 본인 자신도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한다. 추측건대 경계를 넘는 말도 했을 성 싶다.

둘의 대화에서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 상대방 욕도 함께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의도된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MBC가 7시간 분량 전체를 보도할 수는 없을 게다. 편집을 할 수밖에 없을텐데 ‘악마의 편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분위기가 갈릴 듯 하다.

13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에 따르면 김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14일 오전 11시에 열기로 했다. 법원은 김씨 측과 MBC 측 법률대리인을 불러 의견을 들은 뒤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김씨는 지난해 7월∼12월 초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촬영 담당인 A씨와 10∼15회 통화했다. MBC는 A씨로부터 이들 통화를 녹음한 파일을 넘겨받아 이달 16일 시사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녹음 파일이 조만간 공개된다고 전날 보도한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7시간 분량의 음성 파일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수사, 정대택 씨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모두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김씨가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실명으로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등에 관한 내용도 등장한다고 오마이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악의적으로 기획된 특정 세력의 '정치공작'으로 판단된다. 악마의 편집을 통한 의도적인 흠집 내기도 심각히 우려된다"며 A씨를 공직선거법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녹음 파일을 공개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이 파일 내용을 공개하는 방송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인 ‘김건희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윤 후보가 이를 걷어내지 않으면 선거도 어려워진다. 산 넘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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