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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무궁화호 '윤석열차'와 '매타버스'

오풍연 승인 2022.01.19 09:52 의견 0


이번 대선은 볼거리도 많다. 정책 선거는 실종되다시피 했지만, 여러 가지 이벤트는 풍성하다. 모두 표를 긁어 모으기 위해서다. 아이디어 싸움이라고 할까. 민주당은 이를 위해 유명 PD 출신으로 MBC 부사장을 지낸 김영희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아이디어가 많이 채택되는 것 같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가 더 주목을 받는 느낌이다. 젊어서 그럴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월 초부터 무궁화호로 전국 중소도시들을 찾아다니면서 정책홍보에 나선다. 이는 매주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맞불을 놓은 성격이 짙다. 기발한 아이디어다. 여태껏 열차를 전세내 유세를 벌인 적은 없었다. 낭만도 있을 성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하다.

이준석 대표는 19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정책홍보차량 소위 '윤석열차'는 4량 1편성 무궁화호다. 정규열차 편성과 관계없이 전세열차로 확보했기 때문에 일반 좌석공급과 별도로 운영돼서 일반 승객의 좌석수급과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를 공개한 셈이다. 아마 누구도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을 듯 하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간다. 윤석열 차”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른바 ‘윤석열차’는 열차설 연휴 대수송 기간을 피해서 2월 초중순과 2월 말에 운영한다. 이 대표는 무궁화호를 선택한 것과 관련,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지방의 중소도시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비전철화 구간도 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준비과정에서 정미경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검토를 모두 마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표실 관계자는 "빠르게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구석구석 찾아뵙는 게 목적이라 자유롭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무궁화호로 선택했다"면서 "(대표가) 어떤 곳은 동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차’는 운행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 게 틀림 없다. 민주당은 매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열차와 버스. 시각적으로 대비되지 않는가.

다들 무궁화호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게다. 모든 역마다 설 수 있다. 따라서 어디든 갈 수 있다. 얼마나 비용이 드는 지 모르겠지만, 큰 비용도 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가성비 최고라고 할까. 이처럼 보여주는 선거도 중요하다. 이준석이 또 어떤 비단주머니를 열지 모르겠다. 무궁화호는 윤석열과 이미지도 맞다. 국민들에게 푸근한 인상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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