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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선생도 가셨다

오풍연 승인 2022.06.08 10:24 | 최종 수정 2022.06.08 10:31 의견 0


방금 전 송해 선생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속보로 떴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선생은 우리 국민, 특히 서민과 고락을 함께 해왔다. 우리 연예인 가운데 그보다 더 친밀한 사람은 없다고 하겠다. 얼마 전 세계 최고령 MC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송해 선생 개인의 영예이자 한국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년 지인과 같이 종로3가 식당에 갔다가 선생을 만난 적이 있다. 테이블은 따로 앉았다. 우리는 안쪽에 자리를 잡았고, 선생은 입구에 앉으셨다. 밖에서도 선생을 볼 수 있었다. 때문인지 지나가는 시민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선생께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선생은 싫은 내색 없이 일일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진정한 예인(藝人)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우리도 식당 사장님한테 선생을 소개받았다. 선생은 식당의 단골 손님이기도 했다.

선생은 8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95세. 그는 올들어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3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송해는 최근 KBS1 '전국노래자랑' MC에서 34년 만에 하차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야외 녹화가 재개되면서 건강상 이유로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송해 측은 “선생님이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야외에서 몇 시간씩 하는 녹화는 수월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고령으로 인한 활동 제약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 MC’로 불리는 선생은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해 66년째 연예계 현역으로 활동했다. ‘전국노래자랑’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이상용, 고광수 아나운서, 최선규 아나운서 등에 이어 1988년 5월부터 MC를 맡았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끌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전국 지역을 돌며 출연자, 관객들과 호흡하는 등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임영웅 송가인 이찬원 정동원 박상철 등은 ‘전국노래자랑’을 거쳐 트로트 스타로 거듭나기도 했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선생은 정말로 국보급 인물이었다. 앞으로 누가 선생의 기록을 깰지 모르겠다. 선생은 가셨지만 그 선한 영향력은 길이 남을 것으로 본다. 제2, 제3의 송해가 나와야 한다. 인생 100세 시대다. 선생이 개척해온 길은 후대의 귀감이 될 만 하다. 선생의 영전에 무한한 존경을 바친다. 편히 잠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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