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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9단 박지원이 돌아왔다

오풍연 승인 2022.06.10 13:13 의견 0
박지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일 마침내 마이크를 잡았다. 농담삼아 스스로 ‘마이크 대통령’이 되겠다고 장담했던 그다. 그런 만큼 첫 방송 반응이 궁금했다.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역시나였다. 라디오와 함께 유튜브로도 동시에 중계됐는데 접속자가 2만2000여명에 이르렀다. 대박이었다. 박지원의 인기를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김진오 CBS 사장이 단톡방에 재미 있는 촌평을 남겼다. “역시 박지원이었습니다. 다시 정치의 전면에 서도 손색이 없는 정치적 지혜와 인싸이트가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출연료를 올려달라는 조크를 은근 슬쩍 던지기도 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랬다. 정치 9단의 날카로운 분석과 유머는 녹슬지 않았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도 놀라는 눈치였다.

방송들도 박지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박지원이 출연하면 시청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방송은 시청률을 먹고 산다. 박지원을 그대로 놔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5월 11일 국정원장에서 물러났다. 새 국정원장이 취임하고, 지방선거가 끝날 때가지 기다려 왔다고 할 수 있다.

박지원은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원칙을 견지한다. 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호남’, ‘민주당’, ‘김대중’이다. 전남 진도 출신인 그에게 호남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정치적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목포를 특히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을 떠난지 6년 가량 됐지만 마음의 고향은 여전히 민주당이다. 조만간 복당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은 고인이 되셨어도 박지원을 떠나지 않는다. 박지원은 무슨 일을 하든지 “DJ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항상 염두에 둔다고 했다. 그가 친자식 이상으로 김대중-이희호 부부를 끝까지 모신 것과 무관치 않다.

박지원은 뼛속까지 정치인이다. 정치를 떼어 놓고 박지원을 생각할 수 없다. 박지원은 몇 해 전 아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다. 그 아내가 병상에서 남편에게 한 말이 있다. “당신은 정치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정치를 하세요.” 마지막 유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치는 생물이고, 저는 정치의 물에 사는 물고기입니다. 멈추면 죽고, 정치를 떠나서 살 수는 없습니다. 자연인 박지원보다 정치인 박지원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박지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박지원은 1942년생. 우리나이로 81살, 만 80살이다. 그러나 건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를 80대로 보는 사람은 없다. 60대 후반, 70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 비결을 설명했다. 하루에 1만5000보 이상 걷는다고 했다. 체중도 3kg 가량 줄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그렇다. 박지원은 틈만 나면 걷는다. 늦은 밤에 집 근처 여의도 공원을 걷기도 한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중국 후진타오 전 주석, 일본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박지원이 있습니다.” 이들 네 명은 42년생 동갑내기다. 정치인 박지원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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