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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 할 때인가

오풍연 승인 2022.06.12 06:38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제 겨우 한 달 지났다. 일상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다. 국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의 공과를 평가한다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느낌도 든다. 보통 100일, 6개월, 1년 단위로 평가를 해왔다. 무엇보다 성공한 대통령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온전히 윤 대통령의 몫이다.

최근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뉴스를 보았다. 우리나라서 가장 전통이 깊은 한국갤럽이 그런 조사를 했다. 무슨 연유로 그 같은 조사를 했는지 모르겠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는 다음 대통령 선거 3년 정도를 남겨 놓고 해온 것으로 안다. 그런데 갤럽은 취임하자마자 차기 후보 여론조사를 했다. 그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갤럽이 이렇게 하면 다른 여론조사 기관도 따라하는 속성이 있다. 그것을 막을 수도 없다. 여론조사 기관이 어떤 조사를 하더라도 그것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에 그들의 양심을 호소하고 싶다. “지금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를 할 때인가”라고 스스로 반문해 보라.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경우는 없을 게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닌 까닭이다. 사실 대통령이 막 취임해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 후보 운운한다는 게 우스운 일이기도 하다. 박 전 원장은 “세상에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5%가 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꼽았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6%,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5%, 한동훈 법무부 장관·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각각 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4%는 그 외의 인물을 답했다. 조사는 정치 지도자 후보군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4%였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게 한동훈 법무장관이다. 그는 일약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좋아할 일 만도 아닌 것으로 본다. 윤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있어서다.

물론 정치인은 지지율을 먹고 산다. 거기에 목을 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칫 차기 대선 후보 경쟁이 가열되면 윤 대통령에게도 득될 것이 없다. 언론도 그렇다. 차기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윤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는지 지켜보면서 건전한 비판을 해야 한다. 뭐든지 지나치면 과유불급이다. 앞으로 최소한 1~2년은 차기 운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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