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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빨간 불’?

오풍연 승인 2022.06.16 06:39 의견 0


이재명 의원이 당권을 장악할 수 있을까. 이른바 친명(親明)은 당권을 쥐기 위한 시나리오를 써왔다. 이재명이 대선에 패배한 뒤 인천 계양을 보선에 출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당권부터 잡은 후 대권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얘기다. 그게 가능할까. 무엇보다 당내 저항이 만만치 않다. 대선, 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안 된다는 논리다. 오히려 책임론에 맞닥뜨린 느낌이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워낙 뻔뻔한 사람이라 자기밖에 모른다. 얼굴 두껍기로는 대한민국 최고다. 당이 죽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만 살면 된다. 즉 자생당사(自生黨死)다. 여기에 처럼회 소속 의원 등이 총대를 메고 이재명을 민다. 국민밉상으로 등극한 김남국 김용민 김수진 등이 그들이다. 지금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그 적임자가 이재명이라는 논리를 편다. 가당치도 않다.

주로 초재선 의원 그룹에서 이재명 불출마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됐다. 발제를 맡은 김기석 더미래 연구소장은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문재인 정부 심판 선거라는)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못박았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상황만큼이나 대장동 개발 특혜 연루 의혹과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의원의 개인적 문제도 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그는 민주당이 다음 대선에도 이재명 의원을 내세운다면 '제2의 이회창'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1997년 대선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한나라당 총재로 당권을 장악하고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다가,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시며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축소됐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도 이날 토론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책임자와 계파갈등 유발자, 문재인 정부 책임자는 출마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당권 도전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과 친문 중진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와 대선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나 계파 갈등 양산, 문재인 정부 5년에도 크게 책임이 있는 분들이 이번에는 2선으로 물러서고 기존의 지도부에 들어있지 않은,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국민의 바람아니냐"고 말했다. 86세대의 불출마를 요구했다고 하겠다.

재선인 신동근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이재명 의원의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코미디", "품앗이 공천"이라 표현하며 문제 삼았다. 이재명은 자숙하는 게 맞다. 최소한 당을 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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