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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을 ‘경제책사’로 모신 윤석열 대통령

오풍연 승인 2022.07.16 05:23 의견 0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윤석열 대통령 경제고문이 됐다. 나도 변 전 실장과 인연이 있다. 그가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서울신문 공공정책부장으로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점심도 함께 했다. 그는 이미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윤 대통령이 변 전 실장을 영입한 것은 잘한 일이다. 지금은 네 사람, 내 사람 가릴 필요가 없다. 통합을 해야 한다. 갈라치기는 안 된다.

잘 알다시피 변양균은 대표적인 노무현 사람이다. 노무현 정부서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다. 경제관료로 뛰어난 사람임은 분명하다. 올해 73살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박지원을 국정원장 발탁한 것만큼 쇼킹하지는 않지만 신선한 감동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인사는 이처럼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박수를 보낸다.

윤석열 정부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박 전 국정원장도 변양균 경제고문 영입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15일 방송에 나와 “오늘 참 잘했다고 하는 것은 변양균 전 노무현 정책실장을 대통령 경제특보로 임명했더라고요. 물론 과거에 그분이 스캔들에 관계된 게 있지만 경제 관료로서 경제 전문가로서 훌륭한 거예요. 그런데 일설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님과 굉장히 가깝다 하는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전문가들을 폭넓게 써야 된다 이거예요. 그런 일을 하시라 이거죠.”라고 말했다.

지금 경제도 굉장히 어렵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 현상으로 시계가 불투명하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변양균을 경제고문으로 영입해 지혜를 얻으려고 한 것 같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변 전 실장 발탁 이유에 대해 “혁신과 공급 측면에서 4차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그런 철학을 오래 전부터 피력한 분이라 여러 분들이 추천했다”면서 “과거에는 (주로) 총수요 측면에서 거시경제의 방향을 잡아왔는데 변 전 실장은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 전부터 피력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변양균은 윤 대통령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의 기용을 두고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기용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변 고문 사이에 묘한 관계도 있다. 윤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신정아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구연’이 있다. 이후 재판에서 변 전 실장은 신 씨와 관련된 혐의는 대부분 무죄를 받았고, 특정 사찰에 특별교부세가 배정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만 인정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자신과 함께 일했던 검사 등 측근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검찰공화국’이라는 말과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무릇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반대 진영 인사라 하더라도 꼭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기용해야 한다. 그게 바로 국민 통합의 길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인사를 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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