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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재명 말을 믿겠는가

오풍연 승인 2022.08.05 05:36 의견 0


정치인에게 말은 정말 중요하다. 말 한마디에 정치적 운명이 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가늠이 안 된다.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사람인데 그렇다. 도대체 믿을 수가 없어서다.

이재명의 어법은 특이하다. 딱 잡아떼기 일쑤다. 다 아는 사실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둘러댄다. 그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최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다 숨진 김모씨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 뒤에 흘러 나오는 소식 등을 보면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부인 김혜경씨 차를 운전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거듭 일축했다.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대선 경선시 정치자금 지출 내역(2021년 7월~10월)을 보면 배우자 차량 운전기사에 15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지급 대상자 운전기사 이름은 김씨로 ‘법인카드 유용’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인물이다. 김씨는 김혜경씨의 측근인 배모씨(경기도청 별정직)의 지인이다.

이재명은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김씨가 숨진 것을 두고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 경찰의 강압 수사를 견디지 못해가지고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 이런 것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했다.

이재명은 또 "참 어처구니없지 않나. 전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지 모르고, 장풍도 쓸지 모른다"며 "이런 세상을 우리가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진짜 상식, 가짜 상식 말고"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자신과 관련된 일로 조사를 받다가 숨졌는데 애도는 하지 않고 엉뚱한 말로 둘러댔다. 이재명의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김씨를 포함 지금까지 4명이 숨졌는 데도 말이다.

이재명 측은 이 같은 JTBC의 보도 뒤 입장문을 내고 "김씨는 배우자실의 선행 차량을 운전했고 정치자금법에 따라 적법하게 계약하고 단순 노무인 차량 운전 업무에 대한 수당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캠프에서 운전업무를 한 것은 맞지만, 김혜경 씨의 차를 운전한 것은 아니며 배우자가 탄 차의 앞쪽에서 운행하는 다른 차의 운전을 맡았다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참고인 김씨에게 배우자 선거 운동용 차량 기사 업무에 대한 수당으로 158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다는 계약서도 공개했다. 하지만 "대선 경선 기간 김혜경 씨의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김씨가 잘 아는 자원봉사자로, 김씨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인연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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