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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도 이준석을 버렸다

오풍연 승인 2022.08.06 06:30 의견 0


그동안 홍준표는 이준석을 감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준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구원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랬던 홍준표가 이준석에게 등을 돌렸다. 더는 봐줄 수 없다는 뜻이다. 홍준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다. 그 역시 이준석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이준석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등 선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한 세계라고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이준석은 그것마저도 무시한다. 자기 멋대로 한다. 이런 사람이 집권 여당 대표를 맡아왔다는 게 불행의 시초였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이준석 자신에게 딱 맞는 말이다. 나도 정치판을 오래 봐왔지만 이준석 같은 부류는 처음 본다.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의 전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SNS에 "당 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제 그만들하라"고 했다. 이어 "이미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며 "자중하시고 사법 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시는 모습은 막장 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여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젠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충고했다.

이준석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 오로지 마이 웨이다. 내가 오죽하면 “그 버르장머리를 고치라”고까지 했을까. 이준석은 정치를 안다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젖비린내가 난다고 할까. 국민의힘을 망쳐 놓는 데 이준석도 일조를 했다. 이준석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남탓이다. 지금은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공격하고 있다.

‘준석 맘’으로 불리는 정미경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틀린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며 "이준석 대표는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친이준석계 인사로 꼽히는 그는 앞서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대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 확정시 이 대표가) 가처분을 하려고 할 것"이라며 "법률가들이 볼 때 이번 가처분은 거의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굳이 가처분까지 가서 옳고 그름을 본인이 인정받는 그 길을 가야 되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만약에 본인이 가처분해서 이기면 더 혼란해진다. 차라리 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게 이준석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현실이다. 꿈 깨라,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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