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국민의힘 따로, 이준석 따로

오풍연 승인 2022.08.08 05:13 의견 0


국민의힘이 꼴불견이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고 할까.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추인받는대로 비대위를 출범시킨다.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잠잠했던 이준석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견을 연다고 했다. 정면대결을 예고한다고 하겠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 따로, 대표 따로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

비대위원장 윤곽도 대충 드러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5선 주호영 의원이 맡게될 것 같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를 했고, 대표 권한대행도 한 적이 있어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딱히 계파색도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친윤에 가깝다. 나는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같은 5선 조경태 의원이 맡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벽은 높았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 당헌에 그렇게 규정돼 있다. 이에 맞설 이준석의 카드는 소송밖에 없다. 이 대표는 7일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과 비대위원장 임명을 거쳐 이르면 12일 비대위가 출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 이튿날 기자회견을 잡은 셈이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전환과 당대표직 해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선 배경 및 향후 대응책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접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 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0여일 동안 전국을 돌며 '장외 정치'를 해 온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 나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징계일로부터 36일만이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여부와 시점을 묻는 말에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는 즉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이 이처럼 나올 것에 대비해 당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았다. 따라서 절차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일 또 다시 이준석 대표에게 훈수를 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절차의 하자도 치유가 되었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 없어 보인다”면서 “자중 하시고 후일을 기약 하시오. 더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8일 오전 10시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100여명의 당원 및 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바세는 1000명 이상이 모이는대로 집단 소송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당초 신청 마감 기한을 7일 자정으로 잡았으나, 주말에 등본 제출 등이 어려운 것을 고려해 8일 저녁으로 연장했다.

저작권자 ⓒ 오풍연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