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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리더십을 기대한다

오풍연 승인 2022.08.10 09:55 의견 0


정권을 잡은 지 100일도 안 되는 집권 여당에서 비대위가 들어서는 사상 초유의 일은 현실화 됐다. 상식적으로 비대위는 말도 안 된다. 딱히 외부적 요인은 없었다. 내부 분란으로 그렇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한 게 결정적 이유가 됐다. 이 같은 표현이 공개된 순간 윤 대통령과 이준석은 건너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할 수 있다. 둘은 함께 할 수 없었다.

대통령과 당 대표가 충돌할 경우 대통령이 물러설 수는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죽도 밥도 안 된다. 때문에 이준석과 갈라서기로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거기에 배현진 전 최고위원 등이 앞장섰다. 이준석 쳐내기에 들어갔다고 할까. 그 다음부터는 거의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속전속결 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5선 주호영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뽑혔다. 압도적 지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9일 선출과정을 한 번 보자. 오전부터 하루종일 분주했다. 이준석 측의 소송 등에 대비, 절차를 거치기 위해 그랬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ARS(자동응답) 표결에 부쳤다. 전국위원 707명 중 509명이 투표해 가결 요건인 재적 위원 과반인 457명이 찬성했다. 권 원내대표는 즉각 5선의 주 의원(대구 수성갑)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고, 국회의원 115명 중 73명이 참석한 화상 의원총회에서 이를 추인했다. 그 후 속개된 전국위에서 707명 중 463명의 찬성으로 ‘주호영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다.

주호영에게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고 하겠다. 성품이 원만하고 합리적인 그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부턴 주호영이 그만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준석과 관계를 푸는 일과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언제 치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둘다 고도의 정치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주 위원장은 어쨌든 이준석을 품어야 한다. 이준석은 이날 비대위원장 임명 직후 페이스북에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신당 창당에 대해선 “안 한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께 연락드려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기는 주호영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당권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각자 달라 이것을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 주 위원장이 경험도 많아 이 같은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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